어느 날 입이 자기보다 위에 붙어 있는 코에 대해 불만을 품고 원망하여, 『나를 통해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말하고 심지어 급할 때는 호흡도 하는데, 이렇게 많은 기능을 가진 내가 왜 코 밑에 붙어 있어야 하지?』라고 말했다. 위에서 듣고 있던 코가 말하길, 『내가 없다면 호흡을 하지 못해서 단 오 분도 살지 못할 것이며, 냄새도 맡지 못해서 아무것이나 마구 먹을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가진 내가 왜 작은 눈보다 밑에 있어야 하지?』라고 했다. 눈이 반박하여 말하길, 『만일 내가 없다면 툭 튀어나온 코는 부딪혀 시퍼렇게 멍들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여기에 있어 마땅하지만 눈썹은 아무 할 일 없이 왜 내 위에 붙어 있지?』라고 했다. 눈썹도 반박하며 말하길, 『만일 내가 여기서 빗물과 땀방울을 막아주지 않는다면 눈은 곧 망가져서 못쓰게 될 거야』라고 했다.
사람의 몸에 있는 어느 한 지체도 서로 필요치 않은 것이 없다. 하물며 사람의 몸보다 더 비밀스러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어떠하랴! 우리는 교회 생활에서 자기의 기능이나 봉사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기도, 찬송, 안내, 주일 학교, 중고등부, 문서, 차량 등 각종 봉사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필요치 않은 것이 없다. 심지어, 집회에 참석하는 것만도 지체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꼭 있어야 할 지체가 집회에서 보이지 않을 때, 다른 지체가 얼마나 힘이 빠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