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의 표어

- Leland M. Haines -  

본질에서 연합, 비본질에서 자유

이 표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친숙한 오래된 것이다. 이 표어의 완전한 문장은 "본질에서 연합, 비본질에서 자유, 모든 것에서 사랑"으로서, 1500년 전 어거스틴(354 - 430 AD)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러한 표어는 잘못 인도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거나 사용하더라도 매우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이 표어는 과거에 많은 이들을 잘못 인도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잘못 인도하고 있다. 성경은 결코 어떤 성경 진리는 본질적인 것으로, 다른 것은 비본질적인 것으로 말하지 않는다.

성경의 빛으로 이 표어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어거스틴이 이 표어를 만들었던 기간 중에 그와 교회의 배경을 알아보기로 하자. 초기 교회는 각 그리스도인의 영적 변화와 도덕적 삶을 크게 강조했다. 그 결과 교회의 일원이 되는 자격과 그리스도인의 윤리에 관한 엄격한 표준이 있었다. 그들은 제자로 부르시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진지하게 응했다. 콘스탄틴 후 기독교는 본질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박해는 더 이상 교회를 순결하게 지키지 못했다. 그 길이 보다 편해지자, 회개, 새로운 출생, 제자도, 세상을 닮지 않는 삶의 양식으로 사는 것 등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는 사람들이 교회 내로 급작스럽게 쇄도했다. 그 결과, 하늘로 가는 표를 얻는 것 외에는 어떠한 관심도 갖지 않은 채 교회에 나오는 많은 쪽모이 크리스천(미온적이고 도덕률 초월론자 그리스도인)들을 낳았다. 이들은 성경적 가르침에 일치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거나 또는 전혀 없었다. 그 결과, 이들이 비록  박해가 없는 평화로운 때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 간에 평화를 크게 흩뜨리는 대립을 만들었다. 어거스틴 시대 이전에 노바티안과 도나티스트라는 두 집단이 있었다. 두 집단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높은 윤리적 요건과  밥티슴(침례)을 받은 후 범하는 죄의 심각함을 강조했다. 교회 내에 화평을 가져오기 위해 어거스틴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완전함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가르치며, 세상의 견해 가운데로 떨어졌다. 이러한 견해를 수용하기 위하여 그는 "본질에서 연합, 비본질에서 자유, 모든 것에서 사랑"을 강조했다.

어거스틴의 표어는 몇 가지 잘못된 점이 있다. 첫째, 그 표어는 성경의 진리를 최소의 본질만으로 줄이려는 시도를 조장했다.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요 6:29)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기독교의 본질적인 진리가 된다. 그러나 구원하는 믿음은 회개, 새로운 출생을 낳는 은혜, 성화, 거룩과 순종 등을 제외한, 단지 마음의 지적인 동의가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단지 믿기만 하는(마음의 지적인 동의) 것은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명령들을 지키라. 나의 명령들을 가지고 지키는 자가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등의 말씀을 무시한다(요 10:27, 14:15,21). 이는 그리스도께서 구주와 주님 모두가 되셔야 할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둘째, 이 표어는 성경의 가르침과 구별된다. 그것은 "성경기록은 폐하지 못할진대"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태도를 따르지 않는다(요 10:35). 또한 "성경의 모든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주어진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라는 사도의 견해도 따르지 않는다. 그것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는,...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무효가 되게 하는" 편한 길이다(막 7:9,13). 모든 성경적 진리를 가르칠 필요에 대해 의심이 들지 않도록 "모든 민족을 가르치고 내가 명령한 모든 것은 무엇이든지 다 가르쳐 준수하게 하라"하신 예수님의 위대한 명령을 기억하라(마 28:19, 20). 바울은 서신서에서 "너희가 모든 일에서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전해 준 대로 그 규례를 지키므로 내가 너희를 칭찬하노라(고전 11:2)와 "굳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서신으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들을 붙들라(살후 2:15)"라고 쓰면서 성경의 모든 가르침을 지켜야 하는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어거스틴의 표어의 세 번째 부분인 "모든 것에 사랑"은 성경의 기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다고 본다.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명령이 크니이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되, 너는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첫째가는 큰 명령이요, 둘째는 그와 같은 것으로서, 너는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모든 율법과 대언자들이 이 두 명령에 달려 있느니라."(마 22:36-40).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 표어가 성경적 진리를 나타내지 않을 수 있으며, 따라서 각 개인과 교회에게 큰 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 나은 표어는 "성경적인 것에서 연합, 비성경적인 것에서 자유, 모든 것에서 사랑"일 것이다.